충주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톺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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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톺아보기
  • 김천수 기자
  • 승인 2021.07.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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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최초, 바이오가스· 상용급 암모니아 기반 수소추출 실증화 추진
전국 규제자유특구 현황도. 충북 그린수소산업 등 녹색 부분 4곳이 신규로 지정된 곳이다.

[충청리뷰_김천수 기자] 충북이 스마트안전제어 특구에 이어 두 번째의 규제자유특구로 ‘그린수소산업’ 분야가 지정됐다. 지난 1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특구위원회를 개최하고 충주시 봉방동과 달천동에 걸쳐 소재한 음식물바이오에너지센터 및 대소원면에 있는 메가폴리스산업단지 일대 등 기업·기관의 34만5895.5㎡ 면적을 ‘충북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로 지정했다.

이날 특구위원회는 충북 그린수소 산업과 함께 강원 정밀의료 산업, 충남 탄소저감 건설소재, 경북 스마트 그린물류 등 신규로 4개의 제5차 규제자유특구를 지정 확정했다. 충주시는 이번 특구 지정으로 수소도시를 향한 입지가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충주의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에선 바이오가스 및 암모니아 기반의 그린수소 생산과 저장, 활용 등 실증 사업화를 추진하게 된다. 비수도권 지역에 지정되는 규제자유특구 사업은 지역특구법에 따라 각종 규제가 유예 또는 면제돼 신기술에 기반한 신사업을 자유롭게 추진할 수 있다.

그린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는 올해 1월 충북도와 충주시의 사업제안을 시작으로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계부처 사전심의를 통해 안전대책을 강화하고 규제를 명확히 하는 등 미비점을 보완해 왔다.

사업에는 충북에 소재하는 청주 ㈜원익머트리얼즈, 보은 ㈜한화, 청주 ㈜에어레인, 제천 디앨(주), 충주 ㈜아스페, 청주 충북테크노파크, 청주 FITI시험연구원이 참여한다. 특히 수도권 소재 기관‧기업인 용인 고등기술연구원, 의왕 ㈜현대로템, 평택 ㈜원익홀딩스, 인천 ㈜서진에너지는 사업 추진을 위해 특구지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사업 예산은 총 237억원으로 국비 144억원, 지방비 62억원, 민간자본 31억원으로 분담된다. 지방비는 도와 시가 50대 50으로 부담하고, 민자는 11곳의 기업·기관이 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1개 기업·기관 참여

중소벤처기업부와 충북도, 충주시에 따르면 그린수소 특구사업은 오는 12월부터 2년간 △국내최초 바이오가스 기반 고품질 저비용 수소 생산 △세계최초 상용급 암모니아 기반 수소생산을 실증하게 된다. 실증을 바탕으로 그동안 법령과 안전기준 미비 등으로 기업들의 사업화 진출이 어려웠던 그린수소 분야의 생산, 저장, 활용을 통한 탄소중립 수소경제 선도가 목표다.

바이오가스 기반 고품질 저비용 수소생산 사업은 현행 도시가스 사업법상 어려웠던 바이오가스를 수소제조 사업자에게 직공급해 경제적 성과가 예상된다. 또한 음식물폐기물과 하수슬러지를 이용한 하루 1t의 그린수소를 생산으로 유기성폐자원의 에너지화도 계획돼 있다.

암모니아를 원료로 하루 500kg의 수소를 생산할 실증사업은 세계최초의 상용급 규모다. 암모니아는 질소와 수소로 이루어진 혼합물로 주로 비료의 생산원료로 사용돼 왔다. 부피 대비 수소저장 밀도가 매우 높고 상온에서 10기압으로 가압하면 쉽게 액화가 가능하다. 수소의 운송적인 측면에서 액화수소 대비 높은 경제성으로 각광받는 물질이다.

암모니아와 관련한 운송선박, 벙커링 시설, 운송트럭 등의 인프라는 이미 조성되어 있다. 수소추출 과정에서 CO2의 발생이 전혀 없어 친환경성, 경제성이 모두 확보된 수소생산 방법이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암모니아 기반 수소추출에 대한 국내 안전규정과 상세 기술기준이 불분명했다. 이번 실증을 통해 관련 기준을 마련하고 세계적 선도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 선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소화 고급기술 실증

5일 충주시 이정인 신성장전략팀 총괄팀장은 “지금까지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것에 대한 법제화가 없었다”면서 “이런 규모로 실증화를 하는 것은 세계 최초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륙에서 경쟁력을 갖춰서 그린수소라는 타겟을 정해 추진하는 특구사업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면서 “충주시가 친환경 에너지도시로 구체화되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그린수소산업 실증 이후 2033년까지 매출 2606억원, 고용 299명, 기업유치 24개사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251만2000t의 탄소감축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798만9000그루의 소나무 식목 효과, 승용차 103만4000대가 1년간 배출하는 배기가스 저감효과와 동일하다는 분석이다.

충북도 김상규 신성장산업국장은 “특구지정을 통해 지역 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뜻깊게 생각한다”며 “충북이 그린수소 관련 신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한 수소전문기업들의 성과 확산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할 것”이라고 밝혔다. 충북테크노파크 송재빈 원장도 다양한 산업분야와 연계해 적극 지원할 뜻을 전했다.

한편, 한경 경제용어 사전에 따르면 수소는 생산 방식에 따라 그린수소, 그레이 수소, 브라운 수소, 블루수소로 구분된다. 유럽연합(EU)이 2016년부터 ‘그린수소 인증제도(CertifHy Guarantee of Origin)’를 통해 수소의 친환경성을 인증하고 있다. 가장 친환경적인 그린수소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서 발생된 전기로 물을 전기분해해 생산한다.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하는 브라운수소와 그레이수소는 각각 화석연료인석탄·갈탄이나 천연가스(CH4)를 통해 생산된다. 블루수소는 이산화탄소를 포집·압축·수송해 지하에 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 기술을 적용해 생산하는 수소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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